올해 3월에 백양사에 다녀왔다. 나 포함 4명이 다녀왔고 1박 2일 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풀고 친구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다. 처음으로 가본 템플스테이였는데 날씨도 좋았고 절밥이라고 하기에 무색하게 밥도 맛있었다. 절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이라고 하는데 건강한 식재료로 내 몸을 채우니 건강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시는 음식 모두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서 먹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예약하는 게 뭐 어렵겠어라고 처음에 생각했다. 오만이었다. 오픈런하듯이 예약이 뜨자마자 4명이서 열심히 신청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백양사는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수행이 유명한 곳이었다.
예약까지 잘 마쳤으면 이제 백양사로 가면되는데 백양사가 전라남도에 있다는 사실을 출발 며칠 전에 알았다. 이렇게 먼 곳인 줄 뒤늦게 알았다. KTX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 천천히 해도 되겠지 했는데 웬걸 사실 백양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가 다 매진이어서 정읍역으로 가는 KTX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았었다. 다들 어떻게 알고 이렇게 템플스테이를 예약하고 기차도 예약이 빨리 차는 건지 대단하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예약을 완료하면 카톡에 초대해주신다. 카톡방에서 프로그램 안내도 해주신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프로그램은 이렇게 나와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기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찾아본 후기에는 염주 꿰기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있었다. 내가 다녀온 프로그램에는 첫째 날 선명상,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 둘째 날 약사암 산책, 천진암, 정관스님 사찰음식체험이다.
숙소는 4명이서 같이 썼다. 4명이 눕기에 충분했다. 화장실도 넓고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침구류는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신다. 수건, 개인 세면도구는 가져와야 한다. 헤어드라이기도 필요하다면 가져와야 한다. 절에는 헤어드라이기가 없다. 그리고 조끼와 바지를 나눠주시는데 조끼 안에 입을 티셔츠를 준비해 오면 된다. 나는 3월에 갔었는데 방도 따뜻하고 좋았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있으니 시원해서 괜찮을 것 같다.
진짜 그냥 너무 고요하고 풍경도 좋고 날씨도 좋고 힐링이었다. 생각해 보면 같이 간 친구들이 좋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사찰 주변을 돌아다녀보았다. 배가 고파서 바로 옆에 있는 매점 같은 곳에서 잔치국수를 시켜 먹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던지 김치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먹다 보니 매점 주인분께서 키우시는 닭이 있는데 밥 먹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돌아다녀서 정말 신기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돌산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서도 힐링이 된다. 주변은 조용하고 산은 멋있고 공기도 좋고 가만히 있어도 편안해진다. 큰 나무가 있는데 굉장히 오래된 나무라고 했던 것 같다. 나무 밑에서 사진도 찍어봤다.
사찰 안내를 마치면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는다. 사찰마다 다 뜻이 있고 역할이 달랐다. 너무 신기했다. 사찰 안내가 끝나고 저녁 공양이 있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서 절 안에 들어가서 절을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절을 하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딱 하나 떠오르게 된다고 그것이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고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이루고 싶고 가족도 중요하고 내 일도 중요하고 건강도 중요하고 성공도 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이런 복잡한 머릿속이었던 것 같은데 저 말씀을 듣고 실천해 보니 마음도 정신도 좀 차분해졌던 것 같다.
절에서는 밥을 공양이라고 한다. 이 식사가 내 앞에 오기까지 땅에서 자라고 정성으로 키우고 식재료가 되고 다듬고 요리를 해서 나에게 오기까지를 생각하며 감사히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던 것 같다. 건강하고 좋은 것으로 나에게 공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던 것 같다. 이 말을 들으니 앞으로도 내가 먹는 한 끼니 한 끼니가 대충 먹을게 아니라 고생한 나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는 느낌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치로 그릇을 씻어서 먹는 그런 것은 없고 다 먹고 나면 자기 그릇은 자기가 설거지하면 된다. 세제와 수세미가 한편에 마련되어 있다.
밥을 다 먹고 크리스털 싱잉볼 명상까지 했다. 사실 싱잉볼 크리스털은 좋기는 했는데 약간 잠들뻔하기도 했다. 그래도 싱잉볼에서 나오는 음파 같은 것이 좋은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21시 취침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야간에 사찰을 한번 더 보았다. 실제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밤에 보는 절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구나 신기했다. 그리고 밤하늘을 보았는데 별이 정말 잘 보였다. 북두칠성을 찾아보았는데 뚜렷하게 국자모양이 보였다. 사진으로도 잘 남았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아침 예불을 들어볼 생각이었어서 잠자리로 향했다. 밤에는 옆방과 방음이 안되기 때문에 떠들면 안 된다. 이야기하더라도 조용히 해야 한다.
여행하는 마음으로 기차 타고 백양사 끼지 와서 마음도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풀었다. 친구들과 좋은 추억 쌓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식사도 절밥이니까 나물만 나오겠지 했는데 기대보다 맛있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 쌓기에는 좋은 것 같다. 이어서 둘째 날 후기를 남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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