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템플스테이에서의 메인이라고도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체험을 하였다. 처음에는 정관스님이 유명한 분인지 몰랐다. 백양사에 같이 가자고한 친구가 백양사의 사찰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찾아보니 나혼자산다의 박나래 템플 스테이편에 백양사가 나왔다. 절인데도 불구하고 정관스님의 맛있는 레시피가 나와서 더 인기가 많아졌나 보다. (혹시 백양사 템플스테이 예약 방법, 가격 등이 궁금하다면 글 하단에 있는 후기 1을 참고하면 된다.)
들뜬 마음으로 다 같이 사찰음식 수행하는 곳에 모여 앉았다. 큰 테이블이 2개가 있었는데 모두 꽉 찼다. 정관스님께서는 앞에 큰 테이블에서 음식을 라이브로 만들어주신다. 나물 하나하나 소스 하나하나 볶는 법, 무치는 법 다 설명해 주신다. 내 친구는 열심히 적어갔다. 다른 분들은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시기도 했다.
처음에 가래떡을 주시는데 아무것도 안 찍어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얌전히 기다리다 보면 정관스님께서 나오신다.
정관스님께서 메인으로 리딩하시고 설명도 해주시고 옆에서는 보조해 주시는 스님께서 같이 도와주신다. 나물을 어떤 거는 너무 많이 데쳐도 안되고 너무 덜 데쳐도 안된다고 한다. 나물마다 독소 같은 게 있는데 데치면서 그런 게 다 빠져나간다고 했다. 신기했다. 아마도 제철나물을 가지고 그때그때 가장 맛있고 신선한 재료들로 요리를 준비해 주시는 것 같다. 음식이 정말 다 맛있었다. 와 다 나물이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싶었다.
모든 요리 과정을 다 배우고 나면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여섯 명이서 같은 테이블을 쓰게 된다. 자기 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된다. 고기반찬 하나 없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먹고 나서 속이 편안했다.배부르게 먹었는데도 다 먹고 나서 편안했고 천연재로들로 천연소스들로 만들어서 그런지 몸에 들어간 게 음식이면서도 내 몸에 약이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서 내 몸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정관스님을 모르고 백양사에 왔었는데 넷플릿스 셰프의 테이블에도 나오시고 성격도 호탕하시고 직접 만든 음식을 먹어보다니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다. 아마도 똑같은 레시피로 한다고 해도 나는 이 맛을 못 낼 것 같다.
템플스테이 비용이 적지는 않다. 16만 원이라는 비용을 내고 1박 2일을 지냈는데 그중 정관스님을 만나 뵙고 만들어준 음식을 직접 먹어본 것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정관스님의 팬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한 끼니에 이렇게 정성을 들이다니. 내가 앞으로 먹는 한 끼의 식사도 소중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1박 2일 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도 알차게 하루를 쓴 것 같다. 좋은 풍경에 좋은 공기,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보냈다. 잘 자고 많이 걸으면서 생각도 스트레스도 줄어든 것 같다. 다시 일상에 돌아오면서 이때의 마음을 잃어버렸지만 다시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났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중요한 것이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수행이 끝나고 나서는 백양사에서 기념품으로 종이랑 지압기도 사고 날씨가 좋아서 한참을 걸어 내려오다가 중간에 택시 타고 정읍역으로 다시 향했다. 템플스테이 처음해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해볼까 고민인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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